시간, 공간속에 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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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세월이 흘러간 현판의 찬란한 금빛 글씨가 묘한 감흥을 준다.
                                     중국 천진의 고문화(古文化)거리에서.      
2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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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흐른다.
 
        
서럽도록 푸른 겨울 하늘 속으로 붉은 핏빛이 엄습한다.

사람들이 하나 둘, 굶주린 정을 찾아 도시를 떠돈다. 도시는 정글이다. 허겁지겁, 목마른 영혼들의 가냘픈 혈관에서 마직막 남은 온기를 앗아간다.
불멸의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불멸을 꿈꾸던 시황제(始皇帝)도, 18만년의 시간을 소유했다는 삼천갑자 동방삭(三千甲子東方朔)도 불멸을 거역하지는 못했다. 

사람들이 싸운다. 생존이라는 이름으로 싸우며, 상처입고, 아파하며 신음한다. 인간은 필멸(必滅)의 숙명을 지닌 존재일 뿐이다.
모든 것은 사라질 운명이다. 겨울 하늘을 바라보라! 파란 하늘속에서 내 영혼의 울림이 들려온다. TV속에서, 책에서, '가진 자들'의 입에서 '사랑'이 넘쳐난다. 곳곳에서 넘쳐나는 '사랑'이라는 거짓에 유한(有限)한 시간의 '나'을 소비하지말라!

내가 존재하기 위한, 나만을 위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주변을 둘러보라! 사랑에 굶주린 도시의 욕망이 보이는가? 그들을 바라봐라! 그리고 그들에게 마지막 남은 내 '사랑'을 주어라! 뜨겁고 붉은 마지막 남은 내 한조각의 사랑으로 그들을 위로하라. 



맑은 샘물처럼, 패기 가득한 푸르른 느티나무처럼 살아가자!

'나의 시간'은 나를 위해 소비하기에는 너무 귀중한, 그래서 혼자 사용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나의 시간'이 아니던가?

나 이외의 모든 것이 존재하는 '공간'과 내가 포함된 모든 것이 존재하는 '공간'은 다르다. 그 모든 것이 서로를 의지하고 서로를 나누는 공간은 모든 것이, 모두를 위한, 모두의 것이다.
그 모든 것이 존재하는 공간은 아름답다. 그 모든 것 속에서 진정한 '나만의 자아'가 존재할 때 우리는 그것을 '아름다운 삶'이라 부를 수 있다. 


존재하는 이 '공간'속에 나는 잠시 머무르는 아주 작은 '시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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