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원 대기실?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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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퀴(세상을 바꾸는 퀴즈)

며칠 전 부산의 모 대학에 취재를 갔다가 쉬는 시간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예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안내판이었는데 이 날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점이 눈에 들어오시는지요?


저 안내판을 보는 순간 '저건 빨리 바꾸어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그날 해당 대학에서 받은 불쾌함 때문이었을까요?  대학학생회에서 주관한 특강을 촬영하러 간 것인데 주차할 공간이 없더군요. 학교를 세바퀴(세상을 바꾸는 퀴즈?) 나 돌았는데도 주차환경을 바꿀 만한 문제의 정답은 없었습니다. 촬영은 해야겠고 비좁은 학교 주차사정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대학본부에 협조를 구하여 교직원들이 사용하는 대학본부 건물 옆 직원 주차장에 비상등을 켜놓고 운전석에는 이러이러해서 잠시 주차중이라는 글을 게시해 놓았습니다.

촬영중간에 장비 교환을 위해서 세차례 차에 다녀왔는데 그 때마다 그 대학 직원분들이 차 빼라고 성화시더군요. 대학관계자에게 허락을 받았다고 설명을 하는대도 빨리 차 빼라고 막무가내였습니다. '학교 행사때문에 왔고 허락을 받았는데 그래도 안되냐'고 했더니 '누구에게 허락을 받았냐'고 '그 사람이 누구냐'고 묻더군요.

주차 때문에 잠깐 뵌 그 분 성함을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심각한 대학의 주차공간 그리고 대기실(?)

옆에는 빈 공간이 확보되어 있어서 다른 차량의 주차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운전석에 써 놓은 메모도 읽지 않으신 것 같았습니다. 비상등을 켜놔서 빨리 나가려는 차인줄 알고 빼라고 성화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대학 행사때문에 들어온 차를 주차공간이 부족해서 대학 교직원들이 사용하는 주차공간에 대학관계자의 허락을 받고 약 1시간 정도 주차를 했는데 그것이 그렇게 재촉의 대상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약간 언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다행히도 그 분이 이해를 해주셔서 주차문제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저간의 사정이야 그렇다 치고 잠깐 동안의 융통성도 없어 보이는 대학 교직원들에게서 특권의식이 느껴졌습니다. 자신들의 영역에 외부의 차량이 들어와 있으니 영역보호 본능이 작용을 한 것일까요? 

불편을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그분들과 약간의 마찰을 일으키고 커피 한잔을 하려고 화장실에 가는 순간에 저 안내판이 확 들어왔습니다. 여러분! 제 눈에 무엇이 들어왔을까요?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인터넷에서 사전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미화원은 차도, 인도 따위의 거리나 공공건물, 학교, 병원, 사무실, 아파트 따위를 청소하는 사람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대기실은 대기하는 사람이 기다리도록 마련된 방으로 '기다림방'으로 순화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곳의 미화원 대기실은 학교를 청소하는 사람이 기다리도록 마련된 방이라는 뜻이군요. 휴게실은 잠깐 머물러 쉴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방이란 뜻입니다.


미화원 대기실 보다는 미화원 휴게실이 적절

미화원 대기실은 말뜻 그대로라면 청소를 하는 사람은 쉬는 시간도 없이 일을 하거나 대기해야 하는 건가요? 미화원 대기실이나 미화원 기다림방 보다는 미화원 휴게실이 더 적절하지 않습니까?

근로기준법 제54조(휴게) 제1항에서는 "사용자는 근로시간이 4시간인 경우에는 30분 이상, 8시간인 경우에는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을 근로시간 도중에 주어야 한다." 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인류학자 사피어는 언어가 사고(思考)를 규정한다고 했습니다. 법으로 정해진 휴식시간까지 대기시간이 되어버리는 저 안내판을 바꾸는 건 어떨까요?  시설에서 청소를 담당하시는 미화원 아저씨, 아주머니들은 상당수가 파견근로자나 비정규직이시던데 혹시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적 시각이 들어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정규직들의 휴게실이 대기실은 아닐 것 같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배움터인 대학건물에는 더욱 부적절한 표현 같습니다.

단순하지만 이러한 안내판 문구부터 바꾸어가는 것이 인권국가 대한민국의 내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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