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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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이 차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월곡동의 재개발 예정지역에서 
                                    2004, 10 copyright(c)



왼손잡이는 오른손보다 왼손을 더 많이 쓰는 사람이다. 보통 왼손으로 글씨를 쓰는 사람을 왼손잡이로 규정하지만, 왼손잡이가 다른 일도 왼손으로 주로 하는 것은 아니며, 양손잡이도 많다.

오른손보다 왼손을 더 많이 쓰는 사람들. 인터넷에서 왼손잡이를 검색해보면 위와 같은 글이 나온다. 다음과 같은 친절한(?)설명도 있다.


1998년의 연구에 따르면 7에서 10퍼센트의 어른이 왼손잡이라고 한다. 연구들에 따르면 왼손잡이는 여자보다 남자에 더 많다고 한다. 다른 일반인들에 비해, 일란성 쌍둥이의 왼손잡이 분포가 더 많다고 한다. 그리고 유전적으로 결함이 있는 사람, 간질, 다운 증후군, 자폐증, 정신 지체,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도 왼손잡이가 많다. 통계적으로 일란성 쌍둥이의 76퍼센트에 왼손잡이가 많은데, 그 이유에 대해 유전적, 환경적인 설들이 있다.오른손잡이가 절대다수이기 때문에 많은 물건들이 오른손잡이를 위해 고안되었다. 가위나 라이플 등은 왼손잡이가 쓰기에 아주 불편하다. 대부분의 머그컵도 오른손잡이가 잡았을 때, 그림이 바깥쪽으로 보이도록 되어 있다.


‘다른 일반인들에 비해’라는 표현이 있다. 일반인이란 어떤 뜻인가?


특별한 지위나 신분을 갖지 아니하는 보통의 사람.


유추해보면 왼손잡이는 특별한 지위나 신분을 가진 특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 특별한 사람은 유전적으로 결함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전체인구의 10%가 왼손잡이라면 대한민구 인구의 400만명은 유전적으로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야 한다.


다시 인터넷을 보자.


차별(差別, Discrimination)은 종교, 장애, 나이, 신분, 학력, 이미 형(形)의 효력이 없어진 전과, 성별, 성적 지향, 인종, 신체 조건, 국적, 출신 지역, 이념 및 정견 등의 이유로 고용, 교육 시설 및 직업 훈련 기관 이용시 특정인을 우대하거나, 불리하게 대우하여 평등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다


난 왼손잡이다.


태어나서부터 왼손잡이다. 왼손을 쓰라고 조기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고 오른손을 쓰는 조기교육을 못 받아서도 아니다. 유년의 어느 때부터 왼손을 주로 사용하고 있었고 그 왼손은 차별과 부끄러움의 대상이었다. 그 ‘부끄러운 왼손’은 ‘짝빼기’라는 차별의 이름을 가진 놀림의 대상이었으며 ‘무엇이든 어설픈’ 조롱거리였다. 왼손으로 젓가락을 사용했기에 어른들의 꾸중으로 식사시간은 고통의 시간이었으며 왼손으로 쓴 글씨는 ‘쌍놈글씨’라고 해서 강제로 오른손에 연필을 쥐게 되었다.


그 고통의 유년시절 때문에 난 ‘어설픈 짝빼기’에서 벗어나 오른손으로 밥을 먹고 글씨를 쓰는 ‘일반인’의 지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강제로 퇴화된 나의 왼손을 볼 때마다 슬픔과 비애를 느낀다. 차이가 차별의 대상이 되는 사회에서 종교, 장애, 나이, 신분, 학력, 전과, 성별, 성적 지향, 인종, 신체 조건, 국적, 출신 지역, 이념 및 정견 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차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사회가 민주주의를 이야기 할 수 있는가?


헌법조문으로만 따지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어야 한다.


그러나,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겪는 차별, 그 차별이 일상화 된 사회가 대한민국이다. 차별은 명백한 범죄행위이다. 범죄행위가 일상적인 사회나 국가는 범죄집단이다. 민주공화국도 범죄집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진, 수많은 범죄행위에 우리는 침묵하고 방관하고 또 외면한다. 다수결, 힘의 논리에 의해서 진실과 정의는 살해당했다.


힘의 논리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진실과 정의가 희생된 민주주의는 더더욱 아니다. 더 이상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에 날지 않는다. ‘부엉이와 올빼미’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모든 것이 양육강식이고 적자생존이다. 비겁하다.


지식인이라는 인간들이 객담으로 특정지역을 비하한다. 충격적이다. 그 더러운 피로 민주주의의 성배를 들다니. 부끄럽다. 범죄행위에 침묵하는 우리는 공모자이며 공범자이다. 그 처참한 살육의 현장에서 우리는 피의 씻낌굿을 연출해야 한다.


나는 고발한다. 범죄국가 대한민국을.


차별을 넘어 새 세상을 꿈꾸며


2009년 2월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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